독일과 일본 합친 경상흑자 세계 2위, 반도체가 만든 기록과 그늘

뉴K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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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후 12:34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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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분기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1,166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독일과 일본을 합친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지만, 반도체 가격 효과에 기댄 구조라 코스피 조정과 통상 압박이라는 숙제도 함께 남았습니다.

독일과 일본을 한 번에 넘어선 숫자

2026년 2분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1,166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독일의 522억 8,000만 달러와 일본의 506억 2,000만 달러를 합친 것보다 137억 달러가량 많은 규모인데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두 제조업 강국을 한꺼번에 앞지른 셈입니다. 전년 동기 283억 달러와 비교하면 310% 넘게 급증했습니다. 상반기 누적 흑자도 1,910억 달러로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숫자

흑자를 이끈 건 단연 반도체입니다. 2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고,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2%에서 49.9%로 뛰었습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인데요. 미국 통관 통계를 보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의 대미 흑자는 550억 달러로 35.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 흑자가 통상 마찰로 363억 달러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반도체 호황이 무역 지형까지 바꿔놓은 겁니다.

숫자 뒤에 남은 숙제

문제는 이 흑자가 물량보다 가격 효과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사상 최고 종가 9,114.55에서 5,550.30까지 39% 넘게 밀렸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41배까지 낮아졌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10.3배로 20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익이 정점일 때 PER이 가장 낮아지는 함정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겁니다. 2018년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해에 주가가 42% 빠진 전례도 있습니다. IMF는 흑자가 2029년 2,956억 달러, 2031년 1,775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통상 압박도 변수입니다. 미국은 상품무역 적자를 이유로 고율 관세와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있고,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장벽을 쌓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86년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협정과 유사한 방식의 압박이 올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각각 5.5%, 3.2% 줄어든 점도 반도체 쏠림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기반 확충,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등을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뜬다는 케네디의 말을 인용하며 성장의 물결이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나은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