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단둥 방문이 던진 신호…북미 대화 다시 열릴까

뉴뉴연스
6개의 관련 기사

6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7일 오후 1:38

발행: 2026년 10월 27일 오후 12:24

요약 생성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탑 헌화와 왕후닝 회담, 황해자동차 공장 시찰을 진행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북중 간 북미 대화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기폭제로 삼아 한국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과 달리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노리는 북한의 전략 변화와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외교적 셈법이 맞물리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포착된 대화의 실마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한 자리였는데요. 조용원, 최선희 등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고, 새로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이동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황해자동차 공장도 시찰했습니다. 1951년 설립된 이 공장은 버스와 특수목적차, 신에너지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18분 분량의 조립라인 영상까지 공개됐는데요. 노후 버스 교체와 대중교통 현대화, 친환경 차량 도입 의지가 담긴 행보로 읽힙니다. 다만 2017년 유엔 제재로 산업기계와 운송수단 수출이 제한돼 있어 실제 설비 도입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북미 대화 논의 가능성 있다"

이 방문이 외교 무대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중 간 북미 대화 관련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미국과의 협상을 담당하는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단둥에 함께 나타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조 장관은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문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현 상황을 타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 한국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아 미국이 피스메이커로 자리 잡도록 돕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관련국과의 사전 조율도 병행하겠다는 겁니다.

대북 제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왔습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제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장관은 중국이 제재의 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려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북러 밀착으로 중국이 압박을 받으면서 북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18년과는 다른 판

이번 행보가 2018년과 겹쳐 보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을 찾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연출된 셈입니다. 하지만 협상의 전제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2018년 대화는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체제 보장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구조였습니다. 반면 지금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한 상태에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목표로 삼고 있고, 미중 갈등 속에서 북중 협력으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왕야쥔 주북중 대사는 26일 신의주 화교학교를 찾아 시진핑 총서기의 방북과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진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시기 황해북도에서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 보수 준공식도 열렸는데요.

18~19일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가 외교 의제로 떠오를지가 관심사입니다. 남북 당국 간 소통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스포츠 같은 민간 교류가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치적 셈법과 별개로,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