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시장, 제도권 진입 성큼…넥스트레이드·한국거래소 컨소시엄 예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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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3일 오후 4:17

발행: 2026년 2월 13일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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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STO) 장외거래소 사업자로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과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을 예비인가했다. 이로써 토큰증권 시장이 제도권 유통 체계를 갖추게 됐다. 시장을 개척한 루센트블록은 탈락했고, 약 4만5천 명의 투자자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승인된 두 컨소시엄은 6개월 내 본인가를 위해 조건을 이행해야 하며, 시장의 초점은 이제 인프라에서 우량 자산의 상품화 능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제도권으로 들어선 조각투자 시장

금융위원회가 13일 조각투자(STO) 장외거래소 사업자로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과 한국거래소(KDX) 컨소시엄을 예비인가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2018년 뮤직카우를 시작으로 일부 사업자들이 제한적으로 운영해오던 조각투자 시장이 본격적인 제도권 유통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토큰증권 시장이 ‘실행 국면’에 진입한 것이죠. 신범준 토큰증권협의회장은 이번 인가로 대형 금융기관과 우량 기업의 시장 참여가 가능해졌으며, 한국이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골든타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에서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이 7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이 725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조각투자 시장을 7년간 개척해온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은 653점으로 탈락했습니다. 당국은 루센트블록이 자기자본 규모, 사업계획의 구체성, 그리고 최대주주의 높은 지분율로 인한 지배구조 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성 논란과 탈락자의 운명

심사 과정에서는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루센트블록은 경쟁사인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이 자신들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하지만 외부평가위원회는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행정조사가 시작될 경우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의 본인가 심사를 중단하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루센트블록의 탈락은 약 4만 5천 명의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겼습니다. 이들은 투자금 반환을 위한 집단 소송을 준비하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자산을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제도화까지 이끌었으나 정작 제도화 과정에서 배제되는 상황에 처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루센트블록은 장외거래소 사업은 할 수 없게 되었지만, STO 발행사로서의 인가를 신청해 기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은 남아 있습니다.

승자의 향후 과제와 시장 전망

예비인가를 받은 두 컨소시엄은 이제 6개월 이내에 지정된 조건들을 이행하고 본인가를 신청해야 합니다.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은 말 그대로 한국거래소가 주도하는데요. 이들의 최종 승인은 토큰증권 유통 인프라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될 겁니다.

한편, 이번 인가로 경쟁의 중심은 인프라 구축에서 자산의 상품화 능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엑스페릭스는 자사가 투자한 바이셀스탠다드가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의 핵심 발행사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고가치 특허를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 상품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어떤 우량 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토큰증권화하느냐가 되겠죠.

당국은 여러 플랫폼으로 유동성이 분산되면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선정된 두 거래소가 어떤 운영 원칙과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갖추느냐가 향후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좌우할 것입니다. 조각투자 시장은 제도권의 문턱을 넘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