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정치생명 건 투표' 제안, 당내 갈등 격화

매경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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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6일 오후 2:46

발행: 2026년 2월 5일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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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사퇴 압박에 맞서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며 ‘정치생명을 걸라’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자신의 ‘셀프 탄핵’ 경험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당내는 찬반으로 갈렸다. 여론조사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의 두 배를 기록하는 등, 당의 갈등 해소보다는 내홍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조건부 재신임이라는 초강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사퇴 압박에 맞서 초강수를 뒀습니다. 지난 5일, 그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신임’ 또는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인사가 있다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제안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요구 측도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자신은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반면, 요구하는 의원이나 단체장도 같은 조건으로 맞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발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계속된 내부 갈등을 일거에 해결해보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로 읽힙니다.

당권파는 이 결정을 리더십의 확고한 의지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를 두고 ‘모처럼 남자다운 정치’라며 옹호했죠. 그는 장 대표에 대한 당원 지지율이 70%를 넘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친한동훈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반발은 거셉니다. 김용태 의원은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며 실망감을 토로했고, 권영진 의원은 발언 자체를 ‘조폭식 공갈협박’이자 ‘독재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세훈의 ‘트라우마’와 맞닿은 비판

가장 날카로운 반응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는 장 대표의 ‘직을 걸라’는 요구에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실망감을 드러냈죠. 이 발언 뒤에는 오 시장 본인의 아픈 경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그는 시장직을 걸었다가 투표율 미달로 사실상 ‘셀프 탄핵’을 겪으며 정치적 암흑기에 빠졌거든요. 그 경험을 통해 그는 공직은 국민에게 부여된 자리라는 점을 절감했고, 당 내부의 노선 문제를 두고 ‘직 걸기’를 요구하는 것은 공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오 시장의 비판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정치적 위기 처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잘못에 대한 반성이 선거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전략이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한 셈이죠. 이는 당내 갈등의 본질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과정의 독단성에 대한 반성 부재에 있다는 지적과 연결됩니다.

찬반 갈라진 당내와 냉담한 여론

장 대표의 제안 이후 당내는 뚜렷하게 갈라섰습니다. 지도부를 지지하는 측은 이제 ‘대표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정을 촉구합니다. 반면 비판 세력은 이번 움직임을 ‘사퇴 회피를 위한 계산된 정치’로 규정하며 독단적 운영을 지적해왔죠. 당무감사위원회가 장 대표를 비판한 원외 당협위원장 37명의 교체를 권고했지만,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을 우려해 보류한 점도 논란을 더했습니다.

한국갤럽이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는 장동혁 대표에게 냉정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역할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56%로 긍정 평가(27%)의 두 배에 달했거든요. 지지층을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보수적’이라고 답한 계층에서만 긍정 평가가 높았고, 중도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는 그의 지지 기반이 특정 보수층에 한정되어 있으며, 당의 지지율(25%)이 더불어민주당(41%)에 크게 뒤처지는 상황에서 당장의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이 오히려 당의 지평을 좁히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장동혁 대표의 조건부 재신임 투표 제안은 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처럼 보이지만, 정작 당내 반발을 더욱 부추기고 여론의 냉담함만 확인시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위기를 ‘국민의 선택’으로 돌렸던 방식과 유사하게, 장 대표도 ‘당원의 선택’이라는 절차 뒤에 책임 회피의 모습이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의 내부 소모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