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끓어오른 바다
2026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내륙을 넘어 바다까지 덮치면서 전국 양식장에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양식어류 약 45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수온 상승과 산소 부족이 겹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폭염은 예상보다 빨리 바다의 온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일부 연안에서는 바닷물 온도가 28도를 웃돌며 고수온 경보가 발령되었고, 이 영향으로 양식 어류들이 버티지 못하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열에 취약한 조피볼락은 어린 물고기부터 대거 폐사하며 어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어두운 표정 속 임시 대책
충남 서해안 가로림만과 천수만 일대는 피해가 집중된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현재까지 이 일대에서만 9곳의 양식장에서 약 16만 마리가 폐사했는데요. 3년 연속 이어지는 고수온 피해로 어민들은 경영난과 상실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포항 지역에서도 20여 곳 양식장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14만여 마리가 폐사하면서 피해가 동해안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얼음 투입이나 액화 산소 공급 같은 임시 조치를 취했지만,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폐사를 막기 위해 키운 물고기를 바다에 긴급 방류하는 선택까지 이어졌습니다. 태안군은 질병 검사를 거쳐 91만여 마리의 긴급 방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액화 산소 공급 장치와 그물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
이런 가운데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가 통영시 산양읍 해상가두리양식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위원회는 도와 시군 간 협력을 강화해 대응 장비를 지원하고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등 밀착 대응을 주문했는데요. 단기 대응과 함께 기후변화에 강한 신품종 개발과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지원, 배합사료 단가 현실화 같은 장기적 과제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이경재 위원장은 고수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경남 양식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이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임시방편적 조치를 넘어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양식업 생태계 재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보전과 기후재해에 대비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반복되는 여름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