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0만원→3만원” 교토 숙박료 붕괴
교토 시내 호텔의 1박 요금이 1만 엔(약 9만 원) 이하로 떨어지며 숙박료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2만 엔(약 20만 원)을 넘나들던 객실이 이제는 3,000엔(약 3만 원)대까지 내려앉았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일본 숙박료가 순식간에 반토막 난 겁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1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56만 2,600명으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8월 100만 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항공편도 줄었습니다. 간사이국제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전달 대비 10% 감소했고, 12월에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중국인 사라진 이유, 그리고 업계의 반응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대거 감편하거나 취소·변경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적극 대응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특히 높은 간사이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고, 다이마루백화점 신사이바시점도 면세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호텔 예약률과 객단가도 동반 하락해, 오사카 시내 한 호텔은 1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 전체 방문 외래객 수는 전년 대비 10.4% 증가했지만, 중국인 증가율은 37.5%에서 급격히 둔화되며 체감 영향이 커졌습니다.
내년 봄까지 이어질 긴 터널?
일본 관광업계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항공사의 노선 재개 계획이 내년 3월 말까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봄까지 현재의 가격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일부 일본인들은 혼잡이 줄어든 관광지가 쾌적해졌다는 긍정적 반응도 보이고 있습니다. 가마쿠라의 한 상인은 “중국 손님이 없는 날이 생기며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고 토로하지만, 교토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걷기 편해졌다”며 변화를 환영하기도 합니다. 중일 관계 개선 여부가 관광업계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