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443m 첨탑서 청혼…러시아 등반가 커플 기소

m연전채
8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일 오전 8:03

발행: 2026년 7월 3일 오전 8:03

요약 생성중...

러시아 출신 익스트림 등반가 커플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443m 안테나 꼭대기에 무단 침입해 청혼 퍼포먼스를 벌이다 체포되었습니다. 이들은 평화 메시지 현수막을 펼쳤으며, 안테나 전원 차단과 특수구조대 투입을 야기했습니다. 수사당국은 SNS 수익 목적의 돌발행동으로 보고 있는 반면, 변호인 측은 사랑의 메시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443m 첨탑에서 펼쳐진 '아찔한 청혼'

미국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아찔한 고소 청혼 퍼포먼스가 벌어져 현지 당국이 분주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익스트림 등반가 커플이 건물 관리 구역을 무단으로 통과해 443m 높이의 안테나 꼭대기에 올랐는데요. 이들은 안테나 타워 위에서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며 청혼을 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의 힘이 권력욕을 이길 때 세상은 평화를 알게 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뉴욕 대부분 방송국의 신호를 송출하는 안테나가 약 30분간 전원이 차단되었고, 특수구조대가 긴급 투입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뉴욕은 독립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경비가 대폭 강화된 상태였어서 현지 경찰의 대응은 더욱 신속했습니다.

'스카이워커스'의 과거와 무단 침입 경위

체포된 두 사람은 안젤라 니콜라우와 이반 베르쿠스로, 고공 스턴트를 전문으로 하는 30대 커플입니다. 이들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카이워커스: 러브 스토리'에 출연한 바 있는 익스트림 등반가 커플로, 이번에도 건설 노동자로 위장해 건물 내부로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관광객 신분으로 빌딩에 들어와 내부에 몸을 숨겼다가, 103층에 위치한 급수탑 유지보수용 해치를 통해 첨탑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은 안전장비 없이 안테나 구조물에 오른 뒤 최소 10분 이상 머물렀고, 체포 과정에서도 경찰관에게 약혼 사실을 알리며 자신들의 행위를 강조했습니다. 빌딩 관리 측은 다행히 일반 방문객이나 입주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청혼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랑의 메시지'인가, '무모한 기행'인가

현재 이 커플은 무단침입, 공중위험, 재물손괴, 소란행위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변호인 측은 이를 단순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라고 주장하는 반면, 수사당국은 소셜미디어 홍보와 수익 창출을 노린 위험한 돌발행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이슨 크린스키 변호사는 검찰이 혐의를 과도하게 적용했다며, 이는 사랑을 표현한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이들이 콘텐츠 제작과 관련 수익을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법원의 감독 조건 아래 석방되어 있으며, 다음 달 법정에 다시 출석할 예정입니다. 이 사건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와 공공 안전 사이에서 어느 선이 지나친 것인지를 두고 현지에서도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