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만 명 넘어선 대졸 실업, 2030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2026년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48만 1천 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보였습니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보다 3만 9천 명 늘어난 수치인데요, 특히 20대와 30대가 각각 17만 9천 명, 13만 명으로 합쳐서 전체의 64.2%를 차지했습니다. 20대 대졸 실업률이 8.3%까지 오르면서 젊은 층의 고용 시장 진입이 한층 가팔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선 구조적 문제로 풀이됩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고용 의지를 위축시킨 데다, 대학 진학률 상승으로 대졸 인구 자체가 늘면서 실업자와 취업자가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반면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실업자는 5만 6천 명으로 2019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늘었고, 이 중 20대가 4만 8천 명에 달했습니다. 첫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력직 선호와 AI가 좁힌 신입 채용 문턱
기업들의 채용 패턴 변화도 청년층의 고용난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신입 사원을 교육해 쓰기보다 즉시 실무에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는데요, 수시 채용이 확대되면서 공개 채용은 줄고 경력 공고는 늘어난 상황입니다. IT와 개발 직무에서는 경력직 비중이 과거 57%에서 77%로, 마케팅 분야에서도 45%에서 60%까지 급증했습니다.
여기에 생성형 AI의 빠른 확산이 신입 구직자들의 발을 묶고 있습니다. AI가 회계나 법률, 데이터 분석 등 신입이 담당하던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은 신입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실제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취업자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인 8만 8천 명이 감소했고, 제조업도 8분기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향후 10년 내 한국의 AI 도입률이 주요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현재의 고용 구조 변화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취업 공백을 메우는 청년들의 선택과 사회적 파장
취업난이 길어지면서 청년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취업 공백기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한 일부 청년은 대학원 진학을 택했는데, 지난 4년간 석사 과정 학생은 2만 명 이상 늘며 대학생 인구 감소 추세를 역행했습니다. 또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 취업 컨설팅에 의존하는 경우도 늘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불투명해서 한국소비자원 관련 상담 건수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고용 불안은 청년들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30세 미만과 30대의 주택 소유자가 감소하고 무주택 가구는 늘어났으며, 30대 미혼율은 2015년 36%에서 2024년 53%로 급등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은 3%까지 올랐지만, 정부가 전망한 취업자 증가 폭은 15만 명에 그쳐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AI와 반도체, 녹색전환 분야에서 20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3분기 중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공부문 일자리가 청년들의 선호와 맞지 않아 외면받은 사례도 있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