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꺾인 상용직 증가세, 2030 고용 절벽으로 내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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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5일 오후 2:16

발행: 2026년 6월 14일 오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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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상용근로자 증가세가 끊기며 2030 세대의 고용 절벽이 현실화했다. AI 도입에 따른 신입 일자리 감소와 경력직 중심 채용 재편,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기업 채용 위축이 맞물린 결과다. 반도체 호황 속에 일부 산업만 성장하는 K자 양극화가 심화하며 청년층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26년 만에 꺾인 고용 버팀목

외환위기 이후 26년 5개월 동안 이어지던 상용근로자 증가세가 멈췄습니다. 지난 5월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7천 명 줄어든 1,674만 명을 기록했는데요. 고용 안정성의 척도로 불리는 상용직이 감소한 건 1999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2030 세대의 타격이 심각합니다. 20대 상용직은 16만 4천 명, 30대는 3만 4천 명이나 줄어들며 총 19만 7천 명이 사라졌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한창이던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멀쩡히 다니던 직장에서 밀려나는 청년들이 급증하며 고용 절벽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AI 전환'과 '중동 전쟁'이 빚은 복합 위기

청년 일자리 급감의 배경에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노동 대체입니다. 정보통신업에서 20대 상용직이 5만 7천 명이나 감소했고, 30대 역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7만 6천 명 줄었습니다. AI가 루틴한 업무를 대체하면서 신규 채용은 줄어들고, 기업들이 경력직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하는 양상입니다. 여기에 지난 2월 발발한 중동 전쟁의 여파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이 채용 문턱을 높이면서 고용 지표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산업 전반의 구조 조정과 대외 변수가 맞물려 청년층 진입 장벽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 속 깊어지는 K자 양극화

거시 경제 지표와 체감 고용의 괴리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 명목 GDP는 50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정작 제조업 취업자는 2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SK하이닉스처럼 AI 인프라 수요를 타고 대규모 채용을 늘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반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겁니다. 20대 내 양상도 다릅니다. 초반은 구직을 포기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후반은 취업난 속 실업자가 증가했습니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산업에 국한되면서 청년층의 박탈감은 깊어지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고용 대책 마련이 절실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