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과 커머스가 이끈 실적 반등
CJ ENM이 2분기 영업이익 33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9% 성장했습니다. 매출은 1조 2,033억 원으로 8.3%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건데요.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미디어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이었습니다.
특히 적자를 지속하던 티빙이 출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KBO 리그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가입자와 광고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HBO맥스·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일본 등 아시아 17개국에 브랜드관을 열며 플랫폼 외형도 넓혔습니다. 다만 월드컵으로 인한 광고 시장 쏠림 현상이 겹치며 TV 광고 매출은 20.9% 감소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커머스 부문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취급고가 전년보다 161.3%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260억 원을 거두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영화드라마 부문은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공급 시점이 미뤄지면서 영업손실 10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음악 부문은 신인 그룹 모디세이와 제로베이스원 등의 활약으로 2,302억 원 매출을 지켜내며 사업 구조를 뒷받침했습니다.
글로벌 IP와 KBO가 바꾸는 경쟁 지형
콘텐츠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드러졌습니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은밀한 감사>, <취사병 전설이 되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 등을 히트시키며 영업이익 15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은밀한 감사>는 일본 U-Next와 라쿠텐 비키 정상을 차지했고, HBO맥스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해외 팬심을 확보했습니다.
CJ ENM은 하반기에도 <100일의 거짓말>, <천천히 강렬하게> 등 대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27년부터 2031년까지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을 5년간 독점으로 확보하면서 스포츠 콘텐츠 포트폴리오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번 KBO 계약은 시범경기부터 포스트시즌, 올스타전은 물론 신인 드래프트와 시상식까지 모두 포함돼 향후 플랫폼 경쟁력의 중요한 밑바탕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IPTV 중계는 이번 계약에서 제외된 점은 향후 유통 전략상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음악 부문에서는 워너원과 아이오아이 같은 과거 IP를 다시 활용하고, 모디세이의 데뷔 앨범이 초동 30만 장을 팔리는 등 수익원 다각화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계 개편과 지속 가능한 성장 과제
이번 실적 개선에는 과거의 아픈 교훈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15억 원에 그치며 시장 전망을 90%나 하회했던 적이 있는데요. 당시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익 규모가 반도체 기업 직원 1명의 성과급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유까지 나왔습니다. 이후 CJ ENM은 콘텐츠 제작비 상각 기간을 전면 개편해 매출 발생 시점과 비용 처리 기간을 맞췄습니다.
일반 드라마는 48개월 상각 기간 중 초기 7개월에 64%를 집중적으로 처리하고, OTT 선판매 콘텐츠는 상각 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했습니다. 이런 회계 개선 덕분에 이월 상각 부담이 줄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8월 6일 장중에는 이런 실적 호조와 KBO 계약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5%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과제도 뚜렷합니다. 영화드라마 부문의 적자 전환과 순이익 80% 감소는 부담으로 남아있고, 티빙의 흑자가 지속 가능할지도 두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KBO 중계권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바탕으로 한 플랫폼 기반 다각화는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