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식당만 골라 4개월간
음식에서 돌이 나와 치아가 깨졌다며 영세 식당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충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공갈과 사기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충청권과 경기 지역 음식점 67곳에서 갈취한 금액은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170만 원, 모두 합쳐 약 2,000만 원에 달합니다.
범행 대상은 주로 점심시간이 지나 손님이 뜸한 시간대의 해장국집과 한식당이었습니다. 대응이 어려운 노부부가 운영하는 영세 업소가 주요 표적이 됐죠. 청주를 시작으로 충남과 대전, 경기도 일대까지 범행 지역이 넓어졌습니다.
미리 준비한 돌로 자작극
수법은 상당히 치밀했습니다. 이들은 미리 작은 돌멩이를 준비해 와 이를 깨물어 잇몸에 상처를 낸 뒤, 마치 음식에 들어 있던 돌 때문에 치아가 깨진 것처럼 꾸몄습니다. 업주가 병원에 가자고 하거나 보험 처리를 제안하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현금 합의만을 강요했습니다.
역할 분담도 철저했습니다. 한 명이 피해자 연기를 하면 다른 한 명은 문신을 드러내거나 고성을 질러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죠. 큰 덩치로 업주를 압박하는 식이었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업주들이 쉽게 거절하지 못하도록 만든 겁니다.
추가 피해자 있을까
주범 A씨는 과거 실제로 식당에서 돌을 씹어 치아가 깨진 뒤 업주에게 치료비를 받았던 경험을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역 선후배인 B씨와 C씨를 끌어들여 계획적으로 범행을 설계했고, 이렇게 갈취한 돈은 술값과 모텔 숙박비 등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피해도 컸습니다. 한 업주는 5차례에 걸쳐 170만 원을 뜯긴 끝에 결국 식당 문을 닫았습니다. 경찰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충북 음식점협회의 협조를 받아 CCTV와 진술을 확보했고,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갈과 사기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