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의혹, '특혜 게이트'로 번지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연일 쏟아지는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2월 중순 쿠팡 대표와의 오찬을 시작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의 호텔 숙박권 수수와 공항 의전 특혜 요구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장남의 국정원 업무 개입과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김 원내대표가 직권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고, 가족까지 특혜를 누렸다는 것이다. 쿠팡과의 오찬은 국정감사 전날 이뤄져 특혜 청탁 논란을 낳았고, 대한항공으로부터 제공받은 호텔 숙박권은 뇌물성 혐의로 다뤄지고 있다. 더욱이 장남이 국정원 직원으로서 보좌진에게 정보 수집을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고, 부인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혹은 연이어 터지며 '김병기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해명과 반격, 불똥은 더 커지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불똥이 튀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먼저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하며 전직 보좌진들이 악의적으로 폭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기관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반박했고, 장남의 국정원 업무 개입은 “아들의 직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텔레그램 대화 공개는 보좌진들의 명예훼손 소지가 있어 고소로 이어졌고, 시민단체는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원내대표를 고발했다. 해명 대신 보좌진을 공격한 것이 역풍을 불러온 셈이다. 더욱이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은 녹취록이 공개되며 수사 종결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증폭되었고, 장남의 업무 개입은 국정원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논란을 키웠다.
당내외 압박…거취는?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김병기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버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거취 정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내가 김병기라면 처신 깊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고, 일부 의원들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정치적 재기 불능”이라고 내다봤다.
야당은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결자해지 자세로 즉각 의원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진보당도 “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의 고발도 이어지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으로서는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당내외 압박이 거세지며 김병기 원내대표의 거취는 불투명해졌다. 향후 그의 정치적 결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