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완화에 안도 랠리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이 진전을 보인다는 소식이 8월 초 뉴욕증시에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철회하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안도감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는데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가 각각 1.71%, 1.79%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59% 급등하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S&P 500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두 달 만의 성과였습니다.
유가 급락과 금리 안정
지정학적 긴장이 누그러지자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각각 5% 이상 밀리며 배럴당 8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유가 하락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내려갔습니다.
금리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됐죠. 사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하락으로 1%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금리에 민감한 빅테크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AI 실적 확인에 힘입은 빅테크
이번 상승세를 이끈 건 중동 정국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한층 끌어올렸는데요. 메타가 6% 넘게 급등하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4%대 강세를 보이며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매그니피센트7의 힘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특히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돌파했고, 엔비디아도 2.9% 상승하며 반도체주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 합산 가이던스가 기존 7100억 달러에서 75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된 점은 AI 투자가 단순한 지출이 아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 거래일 5% 급락했던 코스피는 과매도 인식과 반도체 실적 기대감 속에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인데요.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과 유가 하락, 금리 안정이라는 세 가지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