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공항 몰린 노년층·노숙인…퇴거 명령 두고 '인권 vs 질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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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0일 오후 9:33

발행: 2026년 8월 10일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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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폭염으로 인천공항과 지하철역에 노년층과 노숙인이 몰리자 인천공항공사가 퇴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인권단체는 대책 없는 퇴거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했고, 무더위쉼터의 실효성 부재와 지원 인프라 부족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공항으로 몰린 폭염 피난민들

2026년 8월, 기록적인 폭염이 덮치면서 인천국제공항이 이색적인 풍경을 맞이했습니다. 터미널 실내는 24도로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어 냉방비 부담에 지친 노년층과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이 속속 모여들었죠. 특히 만 65세 이상은 공항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이른바 '공캉스'를 즐기는 어르신들은 장기 대결을 하거나 지인과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노숙인들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공항 구석을 점했습니다. 서울 종로3가역 대합실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무더위쉼터가 있음에도 공공장소로 몰리는 현상은 단순한 더위 피하기가 아닌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퇴거 명령과 인권 단체의 반발

노숙인들이 장기 체류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7월 30일, 공항시설법을 근거로 퇴거명령서를 부착했습니다. 일부 노숙인이 여객 의자에 짐을 쌓거나 장애인 화장실에서 세면과 빨래를 하는 등 위생 문제와 이용객 불편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현장 환경미화원들은 고객이 아닌 이들을 위한 청소에 업무 부담을 호소했고요. 하지만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인천에는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나 일시보호시설이 없어 퇴거당한 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겁니다. 대체 거처 없이 내모는 건 결국 거리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게 인권단체의 주장입니다. 온라인에서도 공항 질서 유지와 취약계층 인권 보호 사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무더위쉼터, 왜 제 구실을 못하나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무더위쉼터의 허술한 운영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무더위쉼터 4,017곳 중 약 70%인 2,813곳이 경로당 등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일반인 접근이 어렵습니다. 조건 없이 누구나 쓸 수 있는 공간은 5% 수준에 불과하죠. 게다가 경로당은 회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복지관은 방학으로 문을 닫기도 합니다. 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단순한 대피소 지정을 넘어 취약계층이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휴식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폭염은 취약계층의 주거와 복지 인프라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낸 셈입니다. 홈리스행동은 8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퇴거 중단과 공적 지원체계 마련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