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의 불안한 첫걸음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과 함께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C조 1차전 브라질과 모로코의 경기가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으로 주목받은 이번 빅매치에서 브라질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핵심 선수인 네이마르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이 경기 내내 크게 작용했습니다.
경기 초반 모로코의 거센 압박에 밀려 전반 21분 이스마엘 사이바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브라질은 위기에 몰렸습니다. 다행히 전반 32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는 면했지만, 이후에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비니시우스의 원더골이 없었다면 브라질은 개막전에서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던 겁니다.
한편 멕시코 과달라하라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팬들은 지역 최강팀이라는 자부심을 공유하며 브라질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동점골이 터지자 광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팬들의 실망감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아프리카 강호의 저력과 안첼로티의 고민
모로코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저력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조직적인 압박으로 브라질의 공격진을 묶어두었으며, 브라힘 디아스와 사이바리를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습니다. 모로코 팬들은 자신들을 '아프리카의 브라질'이라 칭하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팀의 긴장감과 경기력 부진을 인정했습니다. 월드컵 5회 우승국이라는 부담감이 컸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며, 첫 경기 결과에 낙담하지 말고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다독였습니다. 반면 모로코의 모하메드 와흐비 감독은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낸 무승부에 만족감을 표하며 모로코 축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물론 브라질은 후반전에 쿠냐와 파비뉴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눈의 선방과 수비진의 견고한 벽에 번번이 막혔습니다. 하피냐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역전 기회를 놓친 장면은 브라질의 답답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조별리그 초반을 뒤흔든 이변들
브라질과 모로코의 접전 외에도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날은 여러 이변으로 가득했습니다. B조에서는 카타르가 스위스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획득했습니다. 2022년 대회 당시 3전 전패의 아픔을 딛고 이룬 값진 결과였습니다. 또한 호주는 튀르키예를 2대 0으로 꺾으며 20년 만에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C조의 향방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브라질과 모로코가 각각 아이티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르게 되는 가운데, 개막전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 모두 첫 승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특히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복귀 시점과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 수정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2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에게 이번 무승부는 작은 경고등이 켜진 셈입니다. 반면 모로코는 다시 한번 세계 축구의 판도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음을 증명했고, 조별리그 초반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