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1년, 행정명령 속도전과 관세의 이중적 경제 효과

매네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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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14일 오후 8:17

발행: 2026년 1월 14일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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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2기 첫해는 행정명령 속도전과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강력한 통치를 보였다. 관세 정책은 정치적 메시지로 기능했으나, 무역적자 증가와 물가 상승을 초래했고, 고용 시장 냉각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AI 투자 등에 힘입어 GDP 성장은 유지되었지만, 정책의 이중적 효과는 보수 진영 내부 균열과 사법적 도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만들고 있다.

행정명령 속도전과 충성도 중심 인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첫해는 행정명령을 통한 속도전이 눈에 띕니다. 재임 첫해에만 225개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요, 이는 그의 1기 전 임기(220개)나 바이든 행정부 4년 전체(162개)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의회 설득보다는 행정부 권한을 적극 활용해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이죠. 이러한 통치 스타일은 대통령과 핵심 참모의 판단이 정책을 좌우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명령 중심의 운영은 합헌성 논란과 사법부와의 잦은 충돌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요.

이러한 속도전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뿌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80년대 뉴욕 부동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과감한 투자와 IT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언론을 통한 적극적 이미지 홍보에 능숙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탁월한 이 능력은 정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정서를 포착하며 강력한 결속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전문성보다 개인적 충성도를 우선시하는 인사 기조로도 이어지고 있어, 조직 안정성과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낳는 측면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단어' 관세의 착시 효과

트럼프 2기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관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아름다운 단어'로 칭하며 미국 이익을 위한 핵심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과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중국을 비롯해 동맹국과 우방국을 가리지 않고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보호 차원을 넘어, 미국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를 보여주는 정치적 신호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습니다. 관세 부과의 명분은 국내 산업 보호와 재정 수입 증대, 일자리 창출이었지만, 지난해 1~9월 미국의 상품수지 누적 적자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제조업 일자리는 5만 4천여 개가 감소했습니다. 관세 수입 자체는 늘었지만, 이는 정부 전체 수입에서 개인 소득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에요. 더 큰 문제는 물가로 전가되었다는 점입니다. 미국 조세재단 분석에 따르면 관세는 소매 가격을 약 5%포인트 상승시켰고,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까지 다시 올라갔습니다.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이며, 만약 무효화 판결이 나올 경우 대규모 관세 환급 소송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고용 냉각 속에서도 이어지는 성장, 그리고 균열

흥미로운 점은 이런 무역 장벽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성장세는 꽤 견고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3분기 GDP 증가율은 4.3%를 기록했죠. 정부 지출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 회복력이 강한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등 여러 분석기관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금리 인하 움직임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림자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 시장의 냉각입니다.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5만 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에 훨씬 못 미쳤고, 11월 실업률은 4.4%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의 채용 계획을 위축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제 지표의 이중성은 보수 진영 내부의 균열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젊은 보수층 사이에서는 관세로 인한 물가 부담과 취업 비자 축소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확장보다는 결집의 길을 택할지를 둘러싼 내부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2기의 첫해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과감한 행보와 그에 따른 복잡한 결과를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속도와 충성도를 통한 통치 효율성과 사법적 마찰, 관세를 통한 정치적 메시지 전달과 경제적 부담, 견조한 성장세와 얼어붙은 고용 시장이 공존하는 양상입니다. 향후 관세 정책의 사법적 판결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이 이 복잡한 퍼즐의 다음 조각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