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모인 160개국, 미국 밖 첫 개최
10월 20일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세계은행그룹(WBG) 주최 '글로벌 AI·디지털 서밋'이 개막했습니다. 160여 개국에서 900여 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세계은행이 워싱턴DC 밖에서 이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막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아제이 방가 WBG 총재를 접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AI 발전에 따른 국내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 공조를 강조했고, 방가 총재는 한국의 '모두를 위한 AI' 비전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글로벌 AI 허브'와 K-AI 패키지
정부가 내놓은 핵심 구상은 다자개발은행의 AI 협력센터를 한국에 모으는 '글로벌 AI 허브'입니다. 세계은행을 비롯해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6개 기구가 참여합니다. 여기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등 9개 국제기구도 손을 잡습니다.
이형일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한국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경험을 언급하며 개발도상국의 AI 전환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12월 송도에 문을 여는 세계은행 글로벌 AI·디지털 지식센터가 그 중심축 역할을 맡습니다. 'K-AI 패키지'를 통해 2030년까지 10억 명에게 디지털 접근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첫 사업으로는 한국 기술로 모잠비크에 구축한 의약품 추적 시스템을 동아프리카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배경훈 부총리도 50개국 장차관급 인사들이 모인 회의에서 허브 출범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기대만큼 짚어야 할 지점도 있습니다. 방가 총재는 AI 투자 사이클의 변동성을 경고하며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한 재원을 비축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메모리칩 부족이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확산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충격은 고소득국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대로 개발도상국에서는 농업과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이번 논의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22일까지 이어지는 서밋의 후속 성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