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의 땅에 도착한 구호대
네팔 히말라야 지역을 강타한 대홍수로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긴급구호대가 현지에 신속히 투입되었습니다. 소방청 구조요원과 외교부 직원 등 총 44명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를 이용해 카트만두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수색의 중심지인 바타르 베이스캠프로 이동했습니다. 구호대는 네팔군 헬기 기지를 거점으로 삼아 헬기를 활용한 기동 수색과 도보 수색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구호대는 고해상도 드론과 열화상 탐지기, 구조견 등 첨단 장비 1,000여 점을 동원했습니다. 특히 위어댐 주변 산 비탈길을 한국인 실종자들의 탈출 가능 경로로 판단하고 수색 범위를 확대했는데요. 선발대는 계곡 인근 육로 루트를 확보했으며, 음향 탐지기 등을 이용한 정밀 수색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활동 기간은 기본적으로 열흘로 잡혀 있으나, 현장 상황과 기상 여건에 따라 연장될 수 있습니다.
관광 호소와 기적의 집
참사의 참혹한 단면 속에서도 놀라운 생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에서 주변 건물이 모두 무너진 황폐한 풍경 속, 한 채의 초록색 3층 집이 홀로 서 있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초록집'인데요, 집주인 락슈미 가족은 3층 테라스로 급히 피신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남편 프라카시는 약 40년 전 시멘트와 건축 자재 품질이 좋았던 시기에 지었고, 기초 바닥에 도로 자재를 여러 겹 덧대 튼튼하게 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이번 홍수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해외 여행객들에게 히말라야 관광을 적극 호소하고 있습니다. 카닥 라즈 파우델 관광부 장관은 '#네팔이부른다'라는 해시태그를 내걸고 영상을 게시하며 트레킹 코스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알렸습니다. 사실 네팔의 관광산업은 직간접적으로 경제의 약 1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자 최대 외화 수입원 중 하나입니다.
복구 비용과 남은 과제
이번 홍수의 피해 규모는 상당합니다. 네팔에서만 최소 1,114명이 숨지고 3,916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실종자 가운데 583명은 외국인 관광객과 순례객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네팔 재무부는 복구 비용을 4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에서 6조 8,000억 원)로 추산했는데, 최대 추정치는 네팔 전체 경제 규모의 약 10%에 육박하는 액수입니다. 막대한 복구 비용과 함께 관광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네팔 정부의 관광 유치 호소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구호대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외국인 실종자 구조 작업에도 참여할 방침입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인명이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고, 기상 악화와 험준한 지형이 수색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네팔의 재건은 국제사회의 지원과 함께 관광 산업의 조기 정상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