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식 불참과 함께 던진 강력한 선언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40일 추모식이 전국적으로 열렸던 지난 9일, 후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단 한 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국영TV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은 지역 안정을 뒤흔들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범죄적 침략자'로 규정하며, 전쟁 피해에 대한 전액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죠. 아버지의 추모식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새 지도자의 첫 공식 입장이 강경하게 나온 것입니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의 '2주 휴전' 합의 상태에 있지만, 모즈타바 지도자는 이를 승리를 공고히 하는 단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 휴전이 지도부의 만장일치 합의라고 설명했는데요, 모즈타바의 성명은 휴전이 양보나 약세의 표현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힙니다. 한편, 그의 공개 불참은 신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으며, 새로운 권력의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구체화되는 통제, 하루 15척과 막대한 통행료
모즈타바 지도자의 선언은 단순한 위협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규제 방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이 현재 시행 중이거나 예고한 조치들을 보면 그 실체가 드러나는데요, 첫째는 통과 선박 수의 엄격한 제한입니다. 하루 최대 15척의 선박만 통과가 허용되는 '반쪽 개방' 상태죠. 둘째는 통행료 부과입니다.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결제해야 하며,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에 달하는 통행료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셋째는 항로 변경 요구입니다. 이란 군사 시설이 밀집된 라라크섬 인근의 좁은 통로를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에요.
이 모든 통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감독 하에 이루어지며,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이란은 이를 '호르무즈 관리'의 새로운 체계라고 부르며, 전쟁 전 상태로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해상 통행 규제를 넘어,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이란의 배타적 영향력 행사를 공식화하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특히 통행료 수입은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할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죠.
맞서는 국제사회, 팽팽한 긴장 속 고위급 회담
이란의 일방적인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반발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부과는 안 된다"며 강력하게 경고했고, 백악관은 해협의 제한 없는 재개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반응은 호르무즈 해협의 공동 당사국인 오만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오만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특정 국가의 소유물이 아니"라며, 일방적 통행료 부과가 국제 해상법과 지역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죠. 오만의 반대는 중립 외교를 지향하는 국가의 입장에서, 이란의 조치가 국제적 규범을 벗어난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러한 팽팽한 긴장 속에서 또 다른 무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의 미-이란 고위급 회담입니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만나게 됩니다. 회담을 앞둔 파키스탄은 군경 1만 명을 동원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고, VVIP 경호팀의 전자기기 소지까지 금지하는 초호화 보안을 구축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 그리고 모즈타바 지도자가 요구한 전쟁 피해 배상 문제가 올라갈 전망입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단기간에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