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과 협상 사이에서…이란-이스라엘 공방 격화와 글로벌 파장

한한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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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1일 오전 12:18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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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이 한 달째 지속되며 확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이파 정유시설 등 민간 인프라 표적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강경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 갈등은 중동 내 미국 대학 캠퍼스를 위협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며 세계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이파에서 타브리즈까지, 일상화된 표적 공격

이스라엘 하이파의 바잔 정유시설 연료저장고가 미사일 파편을 맞아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3월 30일의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새로운 미사일 접근을 탐지했다고 발표한 직후의 일이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여전히 최고조라는 걸 보여줬죠. 이 정유시설 공격은 지난 19일에도 있었던 일로, 이제 중동에서 에너지 인프라가 표적이 되는 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같은 날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의 군사 석유화학 부대도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공방은 단순한 군사 시설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의 화학 공장을 공격해 유해 물질 유출 우려를 낳았고,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의 알루미늄 공장도 표적이 되었습니다.

협상의 길과 트럼프의 딜레마

한 달째 지속되는 이 갈등 앞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과의 간접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경과 협상을 오가고 있죠. 미국은 이란에 15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행사와 통행료 징수를 요구하며 맞섰습니다. 협상 테이블은 교착 상태에 빠진 지 오래인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선택지는 이란에 상당한 양보를 하는 것이나, 인명 피해가 클 수 있는 전면전을 감수하는 것뿐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8백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리는 등 전쟁 확전에 대한 국내 여론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전쟁이 교육과 에너지 안보까지 위협하다

이 충돌의 그림자는 중동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대학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중동 지역 내 미국 관련 대학 캠퍼스를 합법적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카타르와 UAE에 있는 조지타운대, 뉴욕대 등은 이미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죠. 더 근본적인 충격은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20%가 위협받고 있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더욱 재촉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에게 이른바 '호르무즈 리스크'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