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수사 '조작' 논란, 녹취록 공개로 정치 공방 격화

조동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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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5일 오후 10:19

발행: 2026년 3월 5일 오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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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녹취록 공개로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가 조작이었다는 주장과 검찰의 반박이 맞서며 정치 공방이 격화됐습니다. 민주당은 '인간사냥'이라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검찰은 녹취록이 왜곡됐다고 주장합니다. 수사 과정의 부적절한 회유 의혹과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사건은 단순한 법적 쟁점을 넘어 정치적 각축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녹취록이 불러온 수사 신뢰성 충격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의 근본적 신뢰성에 강력한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는 김 전 회장의 발언과 함께, 검찰로부터 특정 진술을 하도록 압박받았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죠. 이 기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정치 검찰의 조작 기소'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 수사를 ‘명백한 인간사냥’ 이라고 규정하며,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선언하는 등 초강수에 나섰습니다.

반면 검찰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박상용 검사는 해당 녹취록이 대화 내용을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허위·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김성태 전 회장이 이미 대북 송금 관련 자백을 한 상태이며, 수사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돈을 줬느냐’는 식의 질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처럼 정반대의 주장이 맞서면서, 한 사건을 두고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진실’이 공존하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사 과정 속에 드리운 온갖 의혹들

녹취록 파문은 수사 과정 전반에 제기되어 온 각종 의혹들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민주당과 김성태 전 회장 측은 수사 기간 중 ‘연어 술파티’가 열렸으며, 진술을 위해 피의자에게 외부 음식과 소주가 제공되는 등 부적절한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 다른 관계자들에게 진술을 맞추도록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유죄가 확정된 상태이지만, 자신의 진술이 검찰의 강압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고 줄곧 주장해 왔습니다.

법무부는 이러한 의혹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관련 의혹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고, 현재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TF에서 진상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사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자체가 재판적 전제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영화 ‘부당거래’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박성준 민주당 국조추진위 부위원장은 “기소 대상을 먼저 정하고 사건을 짜맞춘 것”이라고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통해 ‘부당거래의 민낯’을 파헤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정치적 각축

녹취록 공개는 단순한 수사 논쟁을 넘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맞물려 더욱 복잡한 정치적 각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방문 중에도 SNS를 통해 “증거조작, 사건조작은 강도나 납치 살인보다 더 나쁜 짓”이라고 격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이 여전히 피의자 신분인 사건에서 직접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 문제가 그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된 사안임을 방증합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 3법’에 대한 논의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법왜곡죄 신설 등 개혁 법안이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반면, 여당은 정치 검찰의 폐해를 근절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맞섭니다. 국정조사 추진은 단순한 진상 규명을 넘어, 사법권과 검찰권에 대한 정치적 주도권 싸움의 서막으로 읽힙니다. 12일 본회의 보고를 목표로 국정조사 요구서 작성에 착수한 민주당과, 이를 경계하는 검찰 및 여권의 공방은 당분간 더욱 격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