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염·가뭄에 당근 발아율 10%까지 떨어져…긴급 물 공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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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일 오후 9:32

발행: 2026년 8월 2일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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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제주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은 발아율이 10%까지 떨어지는 등 파종철 용수난이 심각한데요.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급수탑 개방, 공용 물백 설치, 살수차 투입 등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빗물 유실과 지하수 의존 등 구조적 한계를 넘어선 근본적인 물관리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종철 덮친 기록적인 가뭄

올여름 제주는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은 한 달 가까이 비를 보지 못해 토양수분이 매우 부족한 상태인데요. 파종 시기와 가뭄이 겹치면서 일부 농가의 당근 발아율이 10%까지 떨어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구좌읍은 전체 당근 재배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곳이라 피해 규모도 상당합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농가의 시름을 살폈지만, 모래땅이 굳어 사막처럼 변한 밭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장을 누비는 긴급 수송 작전

위기가 커지자 제주도는 지난 7월 24일부터 농작물 가뭄대책 전담팀을 꾸려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공공 관정 467곳과 저수지 8곳을 돌리고, 정비를 마친 급수탑 148곳을 개방했는데요. 김녕·월정·한동 등 8개 마을에는 160톤 규모의 공용 물백 16개를 설치해 급수 거점을 마련한 것은 농가들의 숨통을 틔워준 조치입니다. 서귀포시도 살수차 6대를 농업용수 운반에 투입했고, 의용소방대까지 소방장비를 동원해 메마른 밭에 물을 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긴급 조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의 응급 처방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임시방편 넘어선 근본 대책이 필요한 이유

사실 이번 가뭄은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니라 기후위기가 농업 현장에 던진 경고로 읽히고 있습니다. 문대림 의원은 제주 농업이 기후위기 최전선에 놓였다고 지적하며, 사계절 복합재난에 맞서 선제적인 대응체계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서귀포의 경우 빗물과 하천수가 저장 시설 없이 바다로 유실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하수에만 의존하는 물관리 방식의 한계가 명확해졌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전역 74개 지점에 토양수분 관측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노후 관로 개선과 배수지 증설, 용수원 다변화까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이 반복되는 새로운 기후 패턴 속에서 제주 농업의 생명줄을 지키려면 긴급 급수를 넘어 근본적인 물관리 행정의 대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