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정당 뒤흔든 선거 결과
2026년 9월 치러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38.2%를 얻어 1위에 올랐습니다. 5년 전 16.7%의 두 배가 넘는 성적이고, 작센안할트에 이어 2연승입니다. 반면 기독민주당(CDU)은 4.9%에 그쳐 주의회 진출 기준인 5%를 넘지 못했습니다. 1945년 창당 이후 최악의 결과로 평가됩니다. 같은 날 베를린에서는 좌파당이 25.7%로 제1당이 됐고, CDU는 18.8%로 22년 만에 시장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였습니다.
연정 유지와 책임 공방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선거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사퇴 뜻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총회 참석도 취소하며 내부 수습에 나섰죠. 사회민주당(SPD)이 연정을 유지하겠다고 전해 온 데 감사하다며, 민주주의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좌파당을 파괴적 세력으로 규정하고 주택 사회화 공약을 비판했습니다. AfD 공동대표 알리스 바이델은 CDU가 가루가 됐다고 조롱했고, 메르츠 총리는 총리직과 당 대표직을 모두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함부르크 CDU 대표 데니스 테링은 필요하면 신임투표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히틀러 좌파 주장과 배경
AfD의 바이델 대표는 베를린 선거 직후 히틀러가 좌파 급진주의자이며 좌파 정책을 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에도 히틀러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른 바 있는데요. 독일 일간지 taz는 이를 좌파 나치 신화라며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나 아렌트 등 일부 학자는 나치즘과 스탈린주의가 폭력과 반자유주의 대중정치에서 유사하다고 본 점도 있습니다. 다만 이념적으로 동일하다는 평가는 아닙니다. 경제 침체와 생활비 상승, 동독 지역의 소외감이 중도정당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른 정당들이 AfD와 연대를 거부하고 있어 당장 집권 가능성은 낮지만, 전후 80년 중도정치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AfD는 3년 뒤 총선에서 연방정부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