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하지 않은 미사일
지난달 31일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두고 합참이 뒤늦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실시간으로 알려오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공지가 없었고, 하루 뒤 북한 관영매체가 먼저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일었죠.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2일 브리핑에서 "모든 발사체를 공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공지 여부는 감시·정찰 자산 보호와 작전보안을 고려해 군사적으로 판단한다는 설명입니다. 한미가 미사일 제원을 정밀 분석하는 중이어서 신중을 기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인 만큼 그동안 공개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알리되 언제 알리느냐, 그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남은 셈입니다.
이번엔 집속탄
북한이 공개한 것은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 집속탄 탄두입니다. 하나의 탄두가 수백 개 자탄으로 쪼개져 섬과 바다로 쏟아지는 사진을 내놓았는데요. 북한은 축구장 18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연내 실전 배치를 시사했습니다. 실전 배치가 이뤄지면 비행장과 방공망, 항만이 위협에 노출됩니다.
공개 행렬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 자폭 드론, 무인기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 600mm 방사포가 잇달아 등장했죠. 최전방 감시초소와 유사한 구조물, 미군 전차 모형을 파괴하는 장면까지 내보냈습니다. 핵을 제외한 분야에서 한미 연합군에 밀리는 열세를 신무기로 메우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왜 지금 재래식인가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이 자리합니다. 핵만으로는 억제력이 온전하지 않고 실제 전쟁에서는 재래식 전력이 즉시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전 이후 달라진 행보로 이를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각종 시험 장면을 지켜보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향후 관건은 집속탄의 실제 배치 시점과 추가 공개 수위입니다. 군 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발사체를 알릴지도 함께 지켜볼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