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의 시작
와세다대 명예교수인 아리마 데쓰오가 지난 13일 X에 올린 글이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전후 일본과 일본인이 소유했던 재산이 미군에 의해 조선인에게 무상으로 넘어갔고, 이제 한국이 부유해진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전쟁으로 재산 소유권이 침해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논리도 붙였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미군이 조선인 개개인에게 재산을 나눠준 게 아니라 미군정을 거쳐 한국 정부로 정식 이양됐다는 설명입니다. 서 교수는 "역사 왜곡을 일삼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리마 교수는 2021년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도 이미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인물입니다.
숫자로 본 한일 격차
그의 주장에는 "한국이 일본보다 부유해졌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IMF의 2026년 명목 1인당 GDP 전망치는 한국 3만 7412달러, 일본 3만 5703달러로 한국이 약 1700달러 앞섭니다. 2027년과 2031년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환율에 민감하게 흔들립니다. 국가 전체의 명목 GDP를 보면 일본이 4조 3800억 달러로 한국(1조 93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한국리서치가 2026년 7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엇갈립니다. 대중문화 52%, 발전 잠재력 45%, 군사력 39%, 과학기술 34%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공산품 품질 30%, 시민의식 34%, 경제 국제경쟁력 31%, 국제사회 리더십 29%에서는 일본이 우위였습니다. 군사력 순위도 글로벌파이어파워가 한국을 5위, 일본을 7위로 평가했지만 핵무기 제외와 현대전 요소 미반영 탓에 신뢰도 논란이 따릅니다.
2035년의 전망
2035년을 내다본 같은 조사에서는 9개 분야 모두 "한국이 앞설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대중문화는 55%가 한국 우위를 점쳤죠. K팝과 드라마, 웹툰, 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넓히는 사이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에서 오랜 경쟁력을 지키고 있습니다.
결국 한일 비교는 한두 개 지표로 정리될 문제가 아닙니다. 1인당 소득은 한국이 앞서지만 총량과 산업 기반, 국제 리더십에서는 일본의 저력이 여전합니다. 아리마 교수의 주장이 사실관계부터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