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APEC서 현실주의 외교로 한일 관계 새 장 열다

M마뉴조
69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일 오후 2:31

발행: 2025년 10월 30일 오후 1:18

요약 생성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과거 강경 우익 행보와 달리 현실주의 외교 노선을 선택하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일본 언론은 한미일 안보협력 필요성과 동아시아 안보 환경 변화가 이 같은 전환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양국 정상은 연내 일본에서 다음 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며 미래지향적 협력 기대감을 높였다.

첫 만남부터 다른 분위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예상보다 훨씬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됐는데요,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장에 배치된 태극기에 고개를 숙이는 이례적인 모습까지 보이며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을 '현실주의 외교의 시작'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미일 안보협력 필요성을 인식하며 강경 노선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고, 요미우리신문도 "한국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수정주의 발언으로 알려진 정치인이 보인 변화된 태도에 주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강경에서 현실로의 전환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시절 무라야마 담화를 비판하고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총리 취임 후 첫 국제 무대인 APEC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하고, 이웃나라 국기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동아시아 안보 환경의 급변이라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상과 북중러 밀착,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 등으로 인해 일본의 외교적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한미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과거의 이념적 입장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현실주의 노선으로 선회한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후 "한국과 일본은 가족관계처럼 정서적 상처가 있을 수 있지만, 이웃으로서 협력의 손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에 대한 견해가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습니다.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같은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양국 간 깊은 골을 만들어왔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여전히 '역사 문제에서 한국만 양보하고 있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만큼, 일본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일본 취재진에게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른 여러 현안이 있지만, 이를 리더십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지지기반인 보수 세력을 의식하면 관계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 둘째 날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활발한 외교 행보가 이어졌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악수를 나누며 밝은 표정을 보였는데요, 중국 관영매체가 다카이치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한 점을 고려하면, 중일 관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해석입니다.

새로운 장을 위한 출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는 국제 사회에 자신의 새로운 외교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직설적 소통으로 청년층의 지지를 얻는 한편, 외교 무대에서는 현실주의 노선을 택하는 균형 감각을 보여줬습니다. 140년 만에 첫 여성 총리로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의 향후 행보가 한일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보 구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은 연내 일본 지방 도시에서 다음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역주민들과의 교류까지 염두에 둔 이번 결정은 양국 관계의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건설적으로 해결해나가면서도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