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내기…한전 신기술·군공항 투트랙 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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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일 오후 1:02

발행: 2026년 8월 2일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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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조 원 서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한전은 비굴착 공법과 장거리 케이블 포설 등 신기술로 전력망 공기를 단축하고 있고, 정부는 광주 군공항 이전과 산단 개발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검토하며 국가 전략산업 육성의 시급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800조 메가프로젝트 속 전력망 경쟁

800조 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력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을 투자하는 이 프로젝트는 광주 군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팹 4기가 들어서는 게 확정된 상황인데요. 반도체 공장은 전력 공급이 생명줄과 같아서, 전력망 공사가 늦어지면 국가 전략산업 육성 전체의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입찰 기간을 단축해 설계용역 발주에 나서며 올해 10월 설계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굴착 공법과 장거리 케이블 포설 등 신기술을 대거 도입해 공기를 단축하고, 주민 수용성과 환경 훼손 최소화까지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겁니다.

비굴착과 조립식으로 바뀌는 공사 현장

한전이 준비한 '전력망 적기 구축 기술혁신 방안'은 공사 방식 자체를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강이나 하천을 횡단할 때 전용 교량을 설치하는 대신 비굴착 공법을 적용해 지하 굴착 공사를 줄였는데요.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낮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케이블 연결 지점을 줄이는 장거리 포설 공법을 개발해 시공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전력설비 품질을 높였습니다.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조립식 전력구 기술도 확대 적용하고, 저소음·무진동 시공이 가능한 기계식 수직구 굴착장비를 도입했습니다. 이런 신기술들은 단순히 빨리 짓는 것을 넘어, 주민과의 갈등을 줄이고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한전은 지난 7월 29일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열어 인허가 협력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군공항 이전 난항과 '투트랙' 전략

전력망 구축이 속도를 내는 반면,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은 여전히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무안군이 민간공항 우선 이전과 1조 원대 지원 약속 구체화 등을 요구하며 회의에 불참하고 있어, 연내 부지 확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존의 '기부 대 양여' 방식은 통상 10년이 소요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속도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이에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군공항 부지 양여·개발과 이전 절차를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군 시설을 인접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한 뒤, LH가 산단 조성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이 핵심입니다. 이후 이전 절차가 완료되면 무안의 새 군공항에 전력을 재배치할 계획인데요. 만약 시설 분산이 지지부진할 경우, 탄약고 이전 부지 등 63만 평의 빈 땅부터 우선 개발하는 방안도 뒤에 두고 있습니다. 다만 무안군과의 갈등 해소와 법적 기반 마련이 남은 과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