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원 시험대에 선 환율
9월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장중 1350원을 터치한 뒤 상승폭을 줄였는데, 6거래일 만에 1350원선을 건드린 겁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고 달러인덱스가 99.5 안팎까지 오르면서 달러 강세가 환율을 밀어 올렸습니다.
중동 불안도 상승 압력을 키웠습니다. 공급 차질 우려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대까지 올랐습니다.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90%를 웃돌고 있습니다.
상단과 하단을 맞서는 힘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살아 있으면 엔화 강세가 달러 흐름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와 엔화 흐름이 환율 상단을 누르는 요인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힌 점도 위험회피 분위기를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뉴욕증시는 AI 투자 속도조절론으로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6% 급락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 강보합, 코스닥 1%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수출기업엔 변동성이 더 큰 부담
원화 강세 흐름은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3개월간 200원 넘게 내려 1330원대 후반까지 낮아지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의 원화 환산 매출이 줄고 가격 경쟁력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씨티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낮췄습니다.
기업들은 환율의 절대 수준보다 급격한 변동성을 더 큰 위험으로 봅니다. 환헤지 전략을 수시로 손봐야 하고 외화자금 운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수출기업들은 방향성보다 변동성 대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1250원에서 1300원 사이 하단 형성 후 상승 재개를,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평균 1380원과 12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와 유가가 더 오르면 1350원 돌파 가능성이 커지지만, 엔화 강세와 수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