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2026년 3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은 145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고, 영업이익 27억9천만 달러, 순이익 44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로켓이 아니라 AI 연산 사업입니다.
AI 사업부를 슈퍼인텔리전스(SI)로 재편한 이 부문은 매출 75억6천만 달러로 전체의 52%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830% 급증한 수치로, 영업이익도 4억3천만 달러를 내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스타링크는 매출 52억5천만 달러와 가입자 1,360만 명을 기록했고, 우주 사업은 매출 17억7천만 달러에 영업손실 700만 달러로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졌습니다.
커지는 투자, 남는 숙제
3분기 설비투자는 195억9천만 달러였고, 이 가운데 84%가 AI 인프라에 집중됐습니다. 4분기 설비투자는 350억~4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매출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브렛 존슨 CFO는 신규 연산 설비의 투자회수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며 일부는 6개월 안에 회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는 2027년 말 연환산 매출 5천억~1조 달러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연산 용량도 현재 1.7GW에서 내년 말 최소 13GW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전력과 냉각 인프라 확보, 감가상각 부담, AI 수요의 지속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테슬라와의 합병 논의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도 주주 승인이라는 관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장은 기대와 경계 사이
실적 발표 후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안팎 올랐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스피어, 에이치브이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기관 매수세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E-미니 S&P500 선물은 0.19%, 나스닥100 선물은 0.64% 올랐습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1290%로 올라 부담을 드러냈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메타와 테슬라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AI 투자 열풍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비용 부담으로 남을지를 가늠할 시험대라는 겁니다. 스페이스X의 첫 흑자는 분명 상징적이지만, 그 지속성은 아직 숫자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