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꽂힌 대기업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전자가 잇따라 로봇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로봇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겹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배경에는 AI 경쟁의 패러다임이 생성형을 넘어 실제 물리적 동작을 수행하는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각 기업들이 CEO 직속 조직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 사업화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구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각자의 방식, 같은 방향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활용해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월드컵 등 공개 무대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데 이어 자동차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세웠고, 부품 조달 전담 조직까지 구축하며 실전 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로봇사업부'를 신설해 기존 연구 조직을 독립된 사업부로 격상시켰습니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추진하는 모습인데요. LG전자 역시 '로봇사업센터'를 통해 연구부터 생산, 영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운영 중입니다.
방식은 달라도 세 기업이 향하는 방향은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AI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로봇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거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한국이 세계적인 제조 강국인 만큼 피지컬 AI를 가장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넘어야 할 산,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
한국의 강점은 탄탄한 제조업 기반에 있습니다. 로봇을 실증하고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의미인데요. 생산성 향상과 심화되는 인력난 해소라는 현실적 수요와 맞물려 있어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은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다만 휴머노이드 상용화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기술 완성도, 가격 경쟁력, 안전성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고, 글로벌 경쟁도 치열합니다. 누가 먼저 로봇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산업 지형이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어 업계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