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강성' 지도부 출범…주 35시간제 공약과 해외 생산 확대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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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0일 오후 6:38

발행: 2025년 12월 10일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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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에 강성 지도자로 평가받는 이종철 신임 지부장이 당선되며 내년 노사 관계에 변수가 예상됩니다. 주 35시간제, 퇴직금 누진제 등 파격적 공약을 앞세운 반면, 현대차는 미국 관세 대응을 위한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노조는 국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어, 재택근무 축소 논란과 더불어 내년 임단협은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고됩니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노동권 보호 사이에서 균형 잡힌 해법 모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강성 노조 위원장 당선과 파격적 공약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새로운 지부장에 이종철 후보가 당선되면서, 내년 노사 관계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강성' 노조 지도자로 평가받으며, 주 35시간제 도입, 퇴직금 누진제, 상여금 800% 확보 등 파격적인 공약을 앞세워 54.6%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1996년 입사 후 노조 활동을 꾸준히 해온 그는 과거 노동법 개정 반대 투쟁으로 실형을 받은 이력도 있어, 기존과는 다른 협상 국면이 예고되고 있죠.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현대차의 미래 경영 전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한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계획이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팰리세이드의 미국 생산 검토가 노조 반발로 철회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의 고민거리, 두 가지 압박

현대차 경영진은 현재 두 가지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첫째는 대외적인 요인인 미국의 관세 문제입니다. 25% 관세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1조 8천억 원 가량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고, 관세가 15%로 낮아졌다고 해도 분기당 1조 원 이상의 손실은 여전합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현지 생산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처럼 보이지만, 국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노조의 반발은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새 노조 지도부의 공약들이 회사 경영에 미칠 내부적 부담입니다. 핵심 공약인 주 35시간제는 연구·일반직에 주 4.5일제를, 생산직(기술직)에는 매일 1시간 근무 단축을 의미합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근로시간 단축이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죠. 여기에 퇴직금 누진제까지 더해지면 인건비 부담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평균임금 1천만 원 기준 30년 근속 시 약 7천만 원의 추가 지급이 발생하는 구조라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재택근무 축소 논란과 협상의 불씨

노사 간의 갈등 가능성은 이미 다른 현안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연구소의 재택근무를 주 2회에서 1회로 축소하려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조는 "노사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재택근무가 노사 합의를 통해 도입된 사항이므로 변경도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신임 지부장 체제 아래에서 더욱 첨예해질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종철 신임 지부장은 재택근무 문제뿐 아니라 전동화·자동화 공장 및 해외 공장 운영에도 노조의 개입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국내 우선 생산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영 판도를 고려하는 회사 측의 전략과 충돌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내년 임단협, 예상되는 치열한 줄다리기

이러한 복잡한 배경 속에서 내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 35시간제와 같은 사안이 기업의 단독 결정 사항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노사 간의 신뢰 회복과 균형 잡힌 접근이 없다면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 이 신임 지부장은 신규 채용 확대와 지역 출신자 채용 가산점 부여 등 고용 안정을 위한 공약도 함께 내세웠습니다. 이는 장기 근속자 보상과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어,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결국 내년 협상의 향배는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라는 목표와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요구 사이에서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