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환경을 치료법으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지난 2일 별관 4층 차후영홀에서 우주의학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우주의학은 미세중력과 우주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우주인의 건강을 지키는 분야인데요. 우주에서 빠르게 나타나는 골밀도 감소와 근육 위축, 심혈관 기능 저하가 지상의 노화와 닮아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 변화를 연구하면 골다공증과 근감소증 같은 노인성 질환의 원인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의·치·한 결합한 연구판
센터의 특징은 의학과 치의학, 한의학을 한데 묶은 융합연구 체계입니다. 의학 분야에서는 재활과 심혈관, 항노화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치의학은 우주환경에 따른 구강 건강 변화와 관리기술을 맡습니다. 한의학은 대사와 면역 조절, 침구와 한약을 활용한 우주환경 적응 연구를 맡는 구조입니다. 진료과를 넘나드는 통합 임상 자원을 우주의학에 연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국내 의료산업체와는 미세중력 환경을 이용한 신약개발과 입자 구조 최적화 연구를 추진하고, NASA와 베일러대학교, 메이요클리닉 등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도 모색합니다.
지상 의료로 돌아오는 연구
개소식에서는 NASA 에임스연구센터의 파티 카루이아 박사가 초청강연을 했습니다. 그는 미세중력에서 이뤄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단백질 결정화 실험과 우주에서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의 효능 연구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우주 실험의 성과를 지상 환자 치료로 연결하는 이른바 Space-to-Earth 중개연구가 목표로 제시됐습니다. 병원은 정부의 우주·항공 육성 정책에 맞춰 연구기반을 구축해 왔고, 이번 센터를 연구중심병원 인증 준비와도 연결할 계획입니다. 다만 연구 성과가 실제 치료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국제 공동연구와 인력 확보, 장기적인 검증이 뒤따라야 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