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앞두고 흔들리는 실적, 서학개미와 운용사는 '우주테크'에 베팅

헤네뉴뉴
4개의 관련 기사

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4일 오후 1:50

발행: 2026년 4월 14일 오후 1:50

요약 생성중...

스페이스X의 IPO가 xAI 투자 확대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에 부딪히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국내 서학개미들은 스페이스X 생태계의 핵심 기업인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에 1000억 원 가까이 투자하며 장기 성장성을 믿는 모습입니다. 이에 발맞춰 미래에셋운용 등 국내 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상장 대비 ETF를 출시하며 우주 산업 투자 대중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IPO의 명암, 스페이스X의 고민

올해 하반기 최대 규모의 기대주로 꼽히던 스페이스X의 IPO(기업공개) 분위기가 살짝 어스름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이 우주 탐사 기업은 공개 매수 신청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재무 상태에서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죠. 문제의 원인은 머스크의 또 다른 야심작인 xAI에 대한 막대한 설비 투자입니다. 스페이스X의 2025년 실적 전망이 흑자에서 적자로 급반전되면서, 기업 가치 평가액도 18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IPO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자들의 확신을 얻기에는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반면,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특정 투자 흐름은 뜨겁습니다. 바로 ‘서학개미’라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스페이스X와 연관된 수혜주로 평가받는 두 기업에 무려 10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로켓랩에 670억 원, AST 스페이스모바일에 303억 원을 순매수한 겁니다. 이는 스페이스X 자체의 당장의 재무적 구름보다, 우주 산업이라는 대세와 그 안에서 성장할 핵심 인프라 기업들의 장기적인 가능성에 거는 투자 심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학개미가 주목한 ‘스페이스X 테마주’의 정체

서학개미들의 투자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금액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선택한 두 기업은 우주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먼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로켓랩은 소형 위성 발사 시장을 선점한 민간 기업입니다. 위성 제조부터 발사 서비스, 심지어 태양광 패널까지 수직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로켓 개발이 지연되는 단기 변수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성이 꾸준히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로켓랩이 미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 축인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우주에서 통신을 혁신하려는 기업입니다. 지상 기지국 대신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을 ‘우주 기지국’처럼 활용해,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통신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지만,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인해 빠른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스페이스X의 성공이 가져올 우주 산업 생태계의 확장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우주 투자 대중화, ETF 전쟁 시작되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도권 금융사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14일 ‘TIGER 미국우주테크ETF’를 상장하며 본격적인 우주 테마 ETF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ETF는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을 비롯해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등 민간 우주 기업 10개 종목에 고집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전통적인 방산업체가 아닌 ‘뉴스페이스’의 순수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죠.

더 주목할 점은 스페이스X의 상장에 대비한 유연한 편입 룰입니다. 스페이스X가 실제로 미국 시장에 상장될 경우, 해당 지수는 빠르게 반영하고, ETF 또한 상장 후 3영업일 내에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IPO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관련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유사한 우주항공 ETF를 선보이며 운용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스페이스X 한 기업의 성패를 넘어서, 우주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투자판은 당장의 재무적 변동성보다 산업의 중장기 성장 궤적에 주목하며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