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사상 첫 5천원 돌파…에그플레이션에 업계·소비자 동시에 '시름'

연연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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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3일 오전 7:19

발행: 2026년 6월 22일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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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이 특란 10구 기준 월평균 5,000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에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AI 여파와 이른 더위로 산란율이 급감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제과·제빵업계는 생산 효율화와 공급망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저렴한 미국산 수입란에 몰려 완판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입 확대로 수급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물가 관리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그플레이션과 히트플레이션이 덮친 밥상물가

최근 계란 가격이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결과, 특란 10구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5,222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8.6%, 전월 대비 16.7% 오른 수치로, 월평균 가격이 5,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가격 급등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와 산란계 감소, 그리고 이른 무더위로 인한 산란율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국제 원재료비 상승과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계란을 비롯한 농축산물 전반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닭고기와 수박, 대파, 고등어 등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죠.

이런 현상 속에서 업계에서는 히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이 가축 폐사와 농작물 생육 저하를 불러 물가를 자극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기상청은 6월과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각각 60%와 50%로 예보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물가 관리의 최대 고비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업계의 고통과 소비자의 선택

계란 가격 폭등은 제과·제빵업계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계란은 빵과 과자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원재료인데다가, 코코아와 버터, 밀가루 및 포장재 가격까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요.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시장 구조 속에서 기업들이 감내해야 할 이익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와 대체 원료 검토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비용 낭비를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구조적 개선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당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계란에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미국산 달걀은 1판당 5천원 후반대에 책정되었는데요. 구매 수량 제한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첫날 거의 대부분 매진되는 기록적인 인기를 보였습니다. 이는 높아진 계란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정부 대책과 여름 물가 전망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 계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이미 미국산 674만 개와 태국산 337만 개 등 총 1,011만 개의 신선란을 수입했으며, 다음 달까지 추가로 2,112만 개를 더 투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런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고 있어서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지켜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월 기준 129.82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와 서비스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물가 안정 기조 속에서 원가 상승을 감내해야 하는 업계와,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소비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앞으로 7월과 8월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물가 관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계란 가격이 안정될지, 그리고 다른 식품 가격의 동반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