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과 지역을 잇는 이전의 물결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주시와 울산시가 각자의 지역적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는데요. 단순히 기관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결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집니다.
사실 이번 2차 이전은 기관의 기능과 지역 특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능중심 이전 원칙은 지자체들로 하여금 단순 유치전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경주와 울산은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경주는 원자력과 천년 문화를 내세우다
경주시는 원자력과 에너지 인프라를 유치의 핵심 카드로 꺼내 들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월성원전, 원자력환경공단, SMR 국가산업단지 등을 거론하며 에너지 분야 기관들이 들어설 최적의 무대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세계문화유산과 신라 천년 문화, 양성자가속기 등 미래 산업 기반까지 더해져 유치 논리가 꽤나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동국대 WISE캠퍼스와 함께 마련한 포럼에서 경주시는 민관협력형 대응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기관 이전이 단순한 인력 이동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과 문화, 교육 생태계 전체와 어우러질 때 균형발전의 진정한 성과가 나온다는 인식이 공유됐습니다. 경주시의회와 지역대학, 기존 공공기관, 경제계가 함께 뜻을 모아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울산은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을 노리다
울산시는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범시민 2차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켜 시민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한 5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에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기존의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과 연계해 완성형 에너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시는 에너지 분야 외에도 자동차와 석유화학, 조선 인프라를 활용한 인공지능 관련 기관 유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밸류체인 구상은 울산이 지향하는 미래 산업 지도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정주 인프라와 복지문화상생기금 조성 등 구체적인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이전 대상 기관과 예정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어떤 지역이 기관을 유치하든, 기능중심 이전이라는 기조 아래 지역 실정에 맞는 전략이 성패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