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화유지군까지 공격받는 전쟁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레바논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기지를 공격한 사건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난 6일 레바논 남부 알카우자 기지에 주둔 중인 유엔군에게 포탄이 떨어져 가나 출신 병사 3명이 부상을 입었는데요. 조사 결과 사용된 포탄은 이스라엘제였으며, 짧은 시간 내 연속 발사된 점으로 미루어 고의적인 조준 사격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 공격이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확대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수도 베이루트까지 휩싸인 공포와 한국 정부의 초비상
전쟁의 공포는 레바논 남부 국경을 넘어 수도 베이루트 시내까지 밀려왔습니다. 현지에서는 폭격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레바논에 남아 있는 한국 교민 약 120명의 안전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미 레바논 남부에 대해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고, 전 지역에 대해 출국을 권고하는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생업을 위해 남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하며 즉각적인 철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공항이 열려 있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동 전체를 뒤흔드는 충돌의 그림자
이 충돌은 레바논에 국한되지 않고 중동 지역의 더 넓은 긴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의 미사일 기지에 지하 시설 파괴용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등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에서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공습으로 사망하는 등 수뇌부 인물이 연이어 희생되고 있습니다. 라리자니는 이란 외교, 특히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인물인데요. 그의 사망은 이란 내 강경파의 발언권을 더욱 키워 대화 가능성을 낮추고, 갈등의 장기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 지역의 불안정성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