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린 총포 소리, 바타르의 변화
네팔 바타르 군부대 헬기장 주변에 다시 총포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대홍수로 약 보름간 멈춰졌던 네팔군의 일상 훈련이 재개된 건데요. 이는 네팔 정부의 대응 기조가 인명 수색에서 복구와 재건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헬기장에서는 구조 헬기가 쉴 새 없이 오가던 모습이 줄어들고, 군용 구조헬기 한 대만 남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구호 물자와 복구용 파이프를 실은 헬기들은 여전히 피해 지역을 오가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부대 내부 출입 통제도 다시 강화되면서 현지는 점차 일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목소리
이런 가운데 한국인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여전히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네팔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연락이 두절된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총 9명의 가족들은 지난 2주간의 정부 수색이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가족들은 소수 인원의 수색이 아닌 규모 있는 육로 수색이 필요했음을 강조하며, 구호대의 조기 철수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실종자 가족들의 의사를 충분히 경청하고 존중하여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구호대 1진 철수에 이어 수색과 복구를 병행하는 2진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는데요. 다만 2진은 재건복구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종자 수색의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끝나지 않은 숙제와 막대한 복구 비용
정부 차원의 공식 수색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민간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동발전이 현지에서 고용한 수십 명의 민간업체 수색원들이 매일 도보 수색을 이어가며 실종자 가족들의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이번 홍수 피해 복구에 무려 7,233억 루피, 우리 돈으로 약 6조 2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를 뒤흔든 대형 참사였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네팔 현지가 복구와 재건이라는 또 다른 장기전에 들어서는 가운데, 실종자 9명의 생사 확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