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시는 10월 이후로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가 국내 소비자들의 손에 쥐어지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입니다. 초도 생산 물량이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해, 애플은 북미 등 일부 주요 시장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물량 조절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맞대결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뒤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폴더블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이패드까지 살리는 대화면 전략
출시 시기는 늦어지고 있지만, 아이폰 듀오가 들고 올 변화는 상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 제품은 펼쳤을 때 아이패드와 동일한 '레귤러' 크기의 대화면 환경을 제공하는데요. 개발자들이 한 번 설계한 인터페이스를 두 기기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어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이미 넷플릭스와 줌, 슬랙 등 주요 앱들은 최적화를 진행했습니다. 줌은 펼친 화면에서 공유 화면과 참가자를 동시에 보여주고, 슬랙은 전체 작업공간을 한 화면에 담아냈죠. 아이폰 최초로 도입된 '스플릿뷰' 기능도 생산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실 그동안 아이패드 전용 인터페이스 개발은 개발자들에게 투자 대비 효율이 높지 않은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듀오용 대화면 기능들이 아이패드에서도 그대로 활용되면서, 정체된 아이패드 앱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낙수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변수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3% 감소하고,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도 6% 줄어드는 등 시장이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 듀오가 충분한 판매량을 확보해 개발자들의 대화면 최적화 투자를 이끌어낸다면, 태블릿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장이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출시 지연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폴더블 시장에서 누려온 선점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대화면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쯤 한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점유율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