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는 직접 나서고, 손흥민은 시즌 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청문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 소재와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되었는데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13명이 증인으로 채택되었고, 손흥민과 황희찬, 박지성 위원장 등 10명이 참고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홍명보 전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이지만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겠다며,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가족 보호를 위해 미국에 머물렀던 상황을 설명하며, 이번 자리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손흥민 선수는 현재 LAFC 소속으로 리그 시즌이 한창입니다. 18일 LA 갤럭시전과 23일 원정 일정이 잡혀 있어, 22일 청문회에 참석하려면 무리한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법적 강제성이 없어, 실제 출석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이 핵심 쟁점
이번 청문회에서는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2024년 당시 외국인 후보들과 달리 홍 전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의 심야 회동을 거쳐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압박 면접이나 전술 발표 같은 정당한 절차가 생략되었다는 지적이 컸죠.
정몽규 전 회장의 재임 기간 중 협회 운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전권 위임 논란과, 일각에서 제기된 지지 강요 의혹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월드컵 탈락의 원인이 단순히 경기력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에 있었다는 점을 국회가 확인하려는 셈입니다. 박지성 위원장과 이영표, 박주호 등 혁신위원들도 참고인으로 참여해 협회 개혁 관점에서의 의견을 들을 계획입니다.
반쪽 청문회 우려와 선수 소환의 의미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정치적 잡음도 적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이 원 구성에 반발하며 문체위 활동을 보이콧하고 있어, 여야 합의 없이 진행되는 이른바 반쪽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질의가 이루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또한 시즌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을 참고인으로 부른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팀 일정을 무시한 보여주기식 소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다만 노종면 의원 등은 선수들에게 진술 기회를 주되 출석 강제는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번 청문회가 단순히 누군가를 벌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시스템을 되돌아보고 체육 행정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