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지난해 64%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전문가 11명의 올해 말 금 가격 전망 평균은 온스당 4610달러로, 지난해 평균 대비 7% 오름세다. 그러나 최고 5400달러부터 최저 3500달러까지 예측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모습이다. 은 가격도 지난해 141.5%나 뛰며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엇갈린 전망, 왜?
낙관론자들은 신흥국 중앙은행의 매입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을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꼽는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이런 호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보석 수요 감소와 중앙은행 수요 둔화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한 금 가격이 투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어 전망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금값은 여전히 예측하기 힘든 변수가 많은 시장이다.
하반기엔 에너지로 주목
올해 하반기에는 에너지 섹터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금과 은의 강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되면서 헤지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금 가격을 약 18~20개월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유동성 확대 효과가 하반기부터 에너지 시장에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사우디의 증산이 단기적으로는 공급을 늘리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자들의 투자를 위축시켜 공급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 하반기 원자재 시장에서는 에너지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금값의 변동성과 함께 에너지 시장의 움직임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