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자에서 경쟁자로
스페이스X가 통신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8일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진행된 14번째 스타십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궤도에 진입하며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배치했는데요. 스타십은 기존 팰컨 9보다 적재량이 크고 재사용성이 높아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춥니다.
여기에 10월 9일, 스페이스X가 미국 전역의 800MHz 저대역 주파수를 약 8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핵심인 지상 주파수를 직접 확보하면서, 위성과 지상망을 아우르는 통신망 구축과 운영까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겁니다.
주가로 드러난 시장의 반응
발표 직후 미국 통신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유럽 도이치텔레콤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시장이 스페이스X를 더 이상 통신사의 협력자가 아닌 직접적인 경쟁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겁니다. 위성통신 관련주인 AST스페이스모바일도 10월 13일 7.81% 하락했습니다.
다만 AST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립니다. 필라토프 등 일부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행보가 오히려 AST의 위성-지상 협력 모델 가치를 높인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92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반대로 B.라일리는 다중임차 경쟁과 발사 지연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고, 윌리엄 블레어는 2027년 매출 추정치를 4억5900만 달러로 대폭 줄였습니다.
남은 변수
AST는 12일 블루버드 13호를 발사하고 FCC로부터 900MHz 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캐나다 텔러스와 지상망·우주망 통합 테스트도 마쳤습니다. 2027년 상업 서비스 개시가 목표지만 아직 상업 매출은 없고 정부 계약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2028년 17억3000만 달러 매출과 12억5000만 달러 EBITDA 전망이 나오지만, 29억6000만 달러의 부채와 지분 희석 위험은 부담으로 남습니다. 결국 스페이스X의 공세에 맞서 통신 3사가 협력을 강화할지, AST가 계획대로 위성을 쏘아 올려 가치를 입증할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