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용품 뒤에 숨은 마약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동남아시아에서 마약을 들여와 유통한 일당 30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17명은 구속됐는데요. 압수된 마약은 필로폰 1.25kg, 케타민 500g, 야바 2,000정, 에토미데이트 500ml로 시가 약 6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밀수 수법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씨 봉투나 과자 상자, 화장품 용기 안에 마약을 숨기는가 하면, 운반책의 사타구니에 테이프로 감아 붙이는 방식까지 동원됐습니다.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한 치밀한 위장이었던 셈입니다.
57만 명분이 국내로
압수된 필로폰은 약 41만 명, 케타민은 1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여기에 야바 2,000정과 에토미데이트까지 더하면 57만 명분 규모로, 국내에 풀리기 전에 차단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태국에서 밀수된 야바는 국내 체류 중인 태국인들을 상대로 팔렸습니다. 과자 상자에 숨겨 들어온 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 겁니다. 에토미데이트는 급격한 혈압 저하와 심박수 이상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쇼크사로 이어질 수 있는 물질로, 올해 2월에야 마약류로 새로 지정됐습니다.
일당은 SNS로 회당 200만300만 원을 주겠다며 운반책을 모집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2030대가 주로 표적이 됐고, 약속한 대금을 실제로 주지 않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남은 해외 총책 추적
이번 검거는 국가정보원이 확보한 첩보를 세관과 공유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입국자 소지품 검사 단계에서 밀수 정황을 잡아낸 겁니다. 경찰은 범죄수익 2,745만 원을 환수했고,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포상금 1,0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해외 총책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나머지 1명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세관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신고 포상금 제도도 적극 알려 해외 마약의 국내 유입을 막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