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부정선거' 피켓 논란...통계학자 "쌍둥이 득표, 충분히 가능"

아중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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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1일 오전 10:17

발행: 2026년 6월 11일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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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정선거'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과 참정권 침해를 지적하며 재선거를 주장했으나, 당내외에서는 부적절한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쌍둥이 득표'를 근거로 한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통계학자들은 충분히 가능한 우연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부정선거' 피켓 들고 나선 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정선거·재선거'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장 대표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참석했는데요, 이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장 대표는 이 팻말이 시민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며 해명했습니다. 그는 용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참정권 침해와 투표권 박탈이라는 실질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순수한 분노와 목소리를 폄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이를 스스로 퇴로를 끊은 자충수라고 평가했고, 권영진 의원은 해당 행동이 너무 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도 투표로 나타난 민의를 수용하지 않는 태도는 곤란하다며 신중한 언행을 촉구했습니다.

'쌍둥이 득표'는 우연인가

장 대표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근거는 이른바 '쌍둥이 득표' 현상입니다. 지난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인천 송도 1동과 2동, 광주·전남 일부 지역 등에서 여야 후보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집계된 겁니다. 장 대표는 두 후보의 득표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이 5억 9천만 분의 1이라며, 이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일어나기 힘든 우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학계에서는 확률 계산 방식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동전 던지기에 비유해 설명했는데요, 인천 137개 행정동에서 짝을 지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9,316개에 달하기 때문에 동일 득표가 나올 확률은 약 1% 수준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총 득표 수가 적고 특정 후보 지지율이 높아 이런 현상이 더 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득표 수가 일치한 행정동이라도 소수 정당 후보 득표나 무효표, 기권표 등 세부 내역은 모두 다르다고 밝혔는데요. 각 투표함이 서로 다른 개표소에서 독립적으로 집계되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파장과 당내 갈등

이번 논란은 단순한 용어 사용을 넘어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혁신당과 다를 바 없다는 자조가 나왔고,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 후 패인 분석이나 당원들의 성찰을 유도해야 할 시점에 음모론에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야당 역시 공세를 펼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부정선거 음모론을 끼워 넣어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국민 분열을 선동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구체적인 통계적 가정 없이 결론만 제시하는 방식을 '주술'에 비유하며 강하게 질타했는데요, 사실상 황교안 전 총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보와 일체화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분명 선관위의 행정 부실이자 국민적 불신을 낳은 사건입니다. 다만 이를 확대 해석해 부정선거 의혹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격화되고 있으며, 여야 간 국정조사와 특검 협상에도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