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열린 신압록강대교...북중 밀착과 제재 틈새 사이

연M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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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6일 오후 5:53

발행: 2026년 10월 16일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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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5일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12년 만에 개통됐다. 리창 중국 총리와 박태성 북한 총리가 화상으로 축하했고, 북한은 맥주·담배·해산물 수출을 늘리며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단둥의 동북아 물류 거점 부상 가능성과 함께 제재 실효성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12년 만에 열린 다리

2026년 10월 15일,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됐습니다. 길이 3,026m의 이 다리는 중국이 2014년 4천억 원을 전액 투자해 완공했지만, 북한 측 세관 시설 미비와 장성택 처형, 시진핑 주석의 첫 방한 등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12년간 빗장이 걸려 있었는데요.

개통식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화상 축사로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리 총리는 경제·무역 협력과 인적 왕래 촉진을, 박 총리는 양국 인민의 친선 유대 강화를 각각 강조했습니다.

맥주와 담배로 여는 외화 창구

개통 직후부터 단둥 세관 앞에는 신의주로 향하는 컨테이너 차량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기존 조중우의교로 하루 200~300대가 오갔는데, 일부 물류가 새 다리로 분산되면서 단둥 지역경제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다리를 발판으로 맥주와 담배, 해산물 수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세관 자료를 보면 북한산 맥주 수입량은 2024년 약 54만 리터에서 2025년 100만 리터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 1~8월에도 92만 리터를 기록했습니다. 맥주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단둥 시내 북한 식당에서는 대동강맥주와 룡성맥주가 팔리고, 가짜 브랜드 담배와 제재 품목인 해산물까지 수산물 시장에서 공공연히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동북아 거점으로? 남은 과제

전문가들은 단둥이 동북아 물류·경제 협력의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뤼차오 랴오닝대 연구원장은 대교가 일대일로와 두만강개발계획을 연계해 몽골·러시아·유럽까지 이어지는 국제 물류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신의주 역시 원자재와 중고 기계류 수입이 원활해지며 임가공 산업이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무역량은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고, 설계된 왕복 4차로를 완전히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제재 회피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교역 확대라는 기대가 동시에 걸려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