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쟁 중 대선 논의에 원칙 제시 "휴전 이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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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전 7:18

발행: 2026년 2월 12일 오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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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과 안전 보장이 확보된 후에만 대선과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신의 '조기 선거 추진설'과 '미국 압박설'을 전면 부인하며, 계엄령 하의 전쟁 상황에서는 공정한 선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내부적 논의에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지속되는 우크라이나에서 차기 대선 시기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했는데요, 그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는 여러 차례의 발언과 인터뷰를 통해 휴전과 안전 보장이 마련된 이후에야 대선과 국민투표를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축된 조기 선거 보도

지난 며칠 사이 외신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조기 대선 추진설이 제기됐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가 4월까지 법 개정을 마치고 5월 15일까지 대선과 종전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이 이 기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안전 보장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압박했다는 내용까지 덧붙였죠.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보도 내용을 단호히 부인했습니다. 온라인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시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 균열이 없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의 일관된 입장은 '3개월 내 대선설'과 같이 구체적인 시한이 언급된 모든 가설을 일축하는 것이었습니다.

휴전 없는 선거는 불가능하다는 원칙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토록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계엄령이 발령된 상태입니다. 국가 헌법에 따르면 계엄령 하에서는 모든 선거가 중단되도록 규정되어 있죠. 법적 제약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선거의 공정성과 안전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그는 전쟁 중에는 국민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할 수 없으며, 자유로운 유권자 등록과 투표소 운영, 공정한 선거 운동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영토의 상당 부분이 점령당하거나 전선 지역인 상황에서 전국적인 선거를 치르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따라서 그의 논리는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현실적인 제약 조건에 기반한 원칙적인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국제사회의 시선과 내부적 고민

이번 논의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적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시 지도부의 정당성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전쟁 중이라도 헌정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선거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은 이러한 내부적 논의에 일단 쉼표를 찍는 형태입니다. 그의 발언은 휴전 협상과 안전 보장이라는 명확한 전제 조건을 충족하기 전까지는 선거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임을 천명한 것이죠. 이는 국제사회, 특히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도 우크라이나의 공식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향후 전쟁의 종식과 전후 체제 구상을 논의할 때,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건이 붙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