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출범 후 첫 감찰 대상
중대범죄수사청이 문을 연 뒤 첫 감찰 대상이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광주지방중수청장 임은정입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중수청 본청은 지난 10월 12일 임 청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는데요.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과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는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감찰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착수 사흘 만인 15일, 본청 감찰관 직무대리인 허성환 감찰담당관이 인력 6명과 함께 광주지방중수청을 찾아갔습니다. 사전 약속 없이 이뤄진 비공개 면담이었고, 배석자 없이 두 사람만 마주 앉았습니다. 사흘 만의 면담은 이 사안을 얼마나 무겁게 보는지를 보여줍니다.
5월의 공개 반대에서 임명까지
갈등의 뿌리는 올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임 청장은 5월 5일 페이스북에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이 2018년 대검찰청 감찰1과장으로 있던 시절 진동균 전 검사의 성폭력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청장은 이후 대통령 재가를 거쳐 정식 임명됐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수사 간부의 인사 공개 비판이 조직 기강을 무너뜨리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맞섰습니다. 다만 중수청장이 되면 임 청장과 뜻을 모아 조직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5·18 참배와 남은 과제
임 청장은 면담 이튿날인 16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방명록에는 광주지방중수청이 수사기관의 이정표가 되겠다고 적었고, 취재진 앞에서는 김 청장이 잘못하면 쓴소리와 고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보필의 필이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라며 각오를 다진 겁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근무한 경험을 언급하며 어떤 분을 모시더라도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산이 아직 내려오지 않아 취임식조차 열지 못한 상황도 전했습니다.
반대편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광역공소청의 공봉숙 검사는 페이스북에 기가 한풀 꺾였다는 글을 올려 임 청장을 비꼬았습니다. 감찰 결과 징계가 필요하면 행안부에 징계 의결이 요청되고, 국무총리 소속 징계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내부 갈등이 제도적 절차로 넘어간 만큼, 결과가 중수청의 초기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