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이었던 전북 최대 격전
2026년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자리는 전국 최대 관심사로 꼽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9.44%p 차이로 제치고 당선되면서, 민주당은 전북이라는 전통적인 텃밭을 지켜냈습니다. 개표 전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경합 양상이 점쳐질 만큼 팽팽했는데요,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이 당선인이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실 이번 선거는 현직 지사인 김관영 전 지사가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부터 파란이 예고되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반 정청래 기치를 내세우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민주당의 조직적 결집력 앞에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원택 당선인이 확보한 51.22%의 득표율은 민주당 지지층의 단단한 결속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와 그 이면
전북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도지사 선거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도내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석을 차지했으며, 전북도의회 역시 사실상 독점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는 정청래 대표의 직접적인 방문을 자제하고 지역 기반이 탄탄한 한병도 원내대표를 내세워 조직 결집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정권 안정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번 결과가 민주당의 완벽한 승리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무소속 후보가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전북에서 민주당이 아닌 후보가 이 정도의 지지를 얻었다는 사실은, 지역 내에서도 상당한 민심의 균열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도의회를 모두 장악하면서 지방자치의 핵심 가치인 견제와 균형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선인의 과제와 화해의 제스처
당선된 이원택 지사는 '강한 전북, 체감성장'을 도정 비전으로 내걸었습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현대차 투자 유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특히 전북성장공사를 설립해 지역 스타기업을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골목상권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집권 여당 소속 도지사라는 강점을 살려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북의 몫을 확보하겠다는 포부입니다.
반면 이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화해의 손길도 내밀었습니다. 당선 다음 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관영 전 지사와 조만간 만나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선거 기간 중 쏟아진 고소와 고발은 기본적으로 쌍방 합의로 취하하되, 고의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172만 전북 도민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다짐이 앞으로의 도정 운영에서 얼마나 실현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