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제주서 '잘하기 경쟁' 정치론 펼치고 에너지 전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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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0일 오후 7:19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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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제주 타운홀미팅에서 정치의 본질을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으로 규정하고, 실용적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또 '잠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지적하며 재생에너지 전환과 4대 과기원의 2035년 RE100 달성 계획을 촉구했다. 제주 해저터널은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제2공항 등 지역 현안은 도민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정치 철학부터 에너지 전환, 지역 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를 놓고 도민들과 소통했습니다. 결혼 35주년을 맞아 신혼여행 추억을 공개하며 제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행사 전반에는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과 당면 과제에 대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정치의 본질은 ‘잘하기 경쟁’

이 대통령은 이날 정치의 본질을 ‘잘하기 경쟁’으로 규정했습니다. 누가 국민의 삶을 더 잘 책임지고 국가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라는 설명이었죠. 그는 정치인이 개인의 신념이나 이념적 가치를 실험하는 것은 국민에게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최근 유시민 전 민주당 대표의 ‘ABC론’ 논쟁과 관련해, 정치인은 국민 중심의 실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읽힙니다. 국민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이념이나 성향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의 말은, 자신의 정치 철학이 가치 중심이 아닌 문제 해결 중심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켰습니다. 또한 그는 4·3 사건과 관련해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와 민사시효를 폐지하는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잠 안 올 정도” 심각한 에너지 전환

에너지 문제에서는 강한 위기감을 표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에너지 상황이 “잠이 잘 안 올 정도로 심각하다”고 진단하며, 화석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중동 정세 등을 예로 들며 에너지 수입의 불안정성을 우려한 그는, 특히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큰 제주도가 선도적인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와 연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대 과기원 연합캠퍼스 설립과 2035년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KAIST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캠퍼스’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50%로 높인 뒤 2035년에 100%를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죠. 이 대통령은 이를 ‘학력고사’에 비유하며, 문제가 어려워도 평소 대비가 충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제주의 미래, 주민의 선택에 맡기다

제주 특유의 현안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원칙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제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많은 도민이 반대 의사를 표하자 “저하고 생각이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죠. 반면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여러분이 잘 판단하십쇼”라고 말하며 도민들의 결정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제주 관광 인력 육성 아카데미 운영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년 제주 전역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며 제주를 미래 첨단산업과 지속가능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타운홀미팅 후반에는 전력망 사용료 인하부터 무장애 관광 확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원이 제기됐는데, 이 대통령은 개별 답변보다 국정 현안 공론화에 집중하며 서면 검토를 약속하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