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꺾인 기업 심리…4월 전망 ‘비상계엄 이후 최대 낙폭’

뉴조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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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7일 오후 1:48

발행: 2026년 3월 27일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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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3월 기업 체감 경기가 소폭 악화되었으며, 4월 전망은 비상계엄 이후 최대 폭으로 나빠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불안이 기업 심리를 위축시켰고, 특히 수출 기업의 미래 전망이 크게 하락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밝은 소식도 있었지만, 3월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4.1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2월 소폭 반등했던 흐름이 무너지며, 기업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다음 달인 4월에 대한 전망입니다. 전산업 전망치가 93.1로 4.5포인트나 떨어지며, 지난해 1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을 기록했죠. 이는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의 충격이 예상보다 깊고 빠르게 한국 경제에 전달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IT 호조도 막지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

3월 조사에서 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97.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와 자동차 업황 개선이 발목을 잡은 하락을 일부 막아낸 겁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죠. 생산과 신규 수주는 나아졌지만, 제품 재고와 자금 사정은 악화됐습니다. 반대로 비제조업은 자금 사정과 업황이 나빠지며 지수가 0.2포인트 하락한 92.0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하락의 원인을 명확히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성 확대라고 지목했습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고, 해상 운송로의 불안으로 물류 차질까지 겹쳤습니다. 특히 운수창고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업종별로 엇갈리는 고통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업종별로 체감 온도는 확연히 다릅니다. 제조업 내부에서도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은 비교적 선방한 반면, 화학물질·제품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했습니다. 비제조업은 상황이 더욱 분명한데요, 운수창고업과 함께 부동산업의 체감 경기도 악화됐습니다.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큽니다. 한편, 봄날씨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업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개별적인 호전 사례가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기업심리와 소비자심리를 합친 경제심리지수(ESI)마저 4.8포인트나 떨어진 94.0을 기록하며, 불안이 기업을 넘어 가정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수출 호조’마저 흔들리는 4월 전망

가장 큰 우려는 현재의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4월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이 극히 비관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죠. 제조업 전망치는 95.9로, 비제조업은 91.2로 각각 큰 폭 하락했습니다. 더욱 의미 있는 지표는 수출 기업의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추락했다는 사실입니다. 3.7포인트나 떨어지며 2023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는데요, 이는 지금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마저 다음 달부터 힘을 잃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과 물류 불안이 지속되고, 이는 결국 세계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기업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분간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계획은 보수적으로 흐르고, 소비 심리 위축과 맞물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