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로 드러난 시찰 날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남부국경 요새화 현장 시찰 날짜를 잘못 보도했다가 네 시간 만에 정정했습니다. 통신은 10월 21일 시찰을 20일로 전했다가, 김 부장이 실제로는 21일 새벽에 다녀왔다고 밝히면서 오보를 인정했습니다. 국영 통신이 공개적으로 날짜 오기를 바로잡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통일부와 한국군도 21일 시찰로 파악해 이례적 정정으로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뢰 폭발 사고 이후 김 부장이 한 달 새 열 차례 메시지를 내는 등 선전 라인 업무 과중을 실수 배경으로 봅니다. 반대로 한국 정부의 지적 전에 선제 대응했거나, 경고사격이 있던 당일 현장을 챙겼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일부 학자는 작은 변화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면 오판 위험이 커진다며 해프닝으로 봐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국경선 요새화와 대남 경고
김 부장은 10월 22일 새 대응수단과 대남 확성기가 임무대기 태세에 들어가고 국경 영구화 공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발적 충돌이 나면 모든 것이 부서지고 깨질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새 대응수단으로는 방사포, 자주포, 전술미사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이 거론됐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아직 배치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장은 남측의 경고 방송과 사격도 비판했습니다. 통일부는 그가 지뢰 폭발 사고와 미사일 발사, 국경 요새화를 연계해 한 달 새 열 차례 입장을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은 공사 지연을 막으려는 선제 대응으로 해석했고, 봉영식 교수는 요새화가 완료되면 북측 비무장지대가 사라지고 정전협정이 무력화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우발 충돌 막을 소통 채널
남측은 북한이 확성기를 설치하면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조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했고,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엔군사령부와의 소통 채널을 다시 살려 오인 충돌을 막고, 국경선 공사 내용을 사전 통보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엔사 채널을 활용한 오인 충돌 차단을, 조용근 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통신선을 통한 공사 통보와 경고사격 중지 요청을 거론했습니다. 작은 신호를 과대 해석하지 않으면서도 우발 충돌을 막을 실질적 창구를 복원하는 일이 과제로 남습니다.